어느덧 중위권에서 강등권 근방까지 미끄러진 마인츠가 카스퍼 휼만트 감독의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언론 빌트는 16일(한국 시각) "마인츠의 감독 경질이 임박했다. 휼만트 감독은 2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전에서 패할 경우 해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시즌 초 무패(3승5무)를 달리며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던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9라운드 볼프스부르크 전 0-3 완패 이후 무너져내렸다. 최근 13경기에서 1승6무6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는 사이 리그 순위는 어느덧 강등권을 눈앞에 둔 14위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2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마저 2-4로 패하자 구단 수뇌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후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우리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언급했다.
공격적인 전진 압박을 중시해 '덴마크의 클롭'으로 불려온 휼만트 감독은 지난 여름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마인츠에 부임했으며, 감독 계약은 오는 2017년까지다.
한편 휼만트 감독이 해임될 경우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받을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주호의 경우 팀내에서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감독 교체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자철은 휼만트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받아온 만큼, 감독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은 아시안컵 때 당한 팔꿈치 부상 재활을 거친 뒤 지난 도르트문트 전에서 후반 10분 교체출전,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월 클럽 최고 이적료(500만 유로)로 마인츠에 입단한 구자철은 올시즌 12경기(선발 9)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67분 가량을 뛰며 1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아시안컵을 끝까지 치르고 팀에 복귀한 박주호는 이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닷커머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