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개척자'가 되기 위해 팀 적응에 나섰다. 벌써부터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현장에 일찌감치 합류해 적응에 나선 강정호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강정호는 공식 소집일보다 열흘 이상 빠른 지난 12일부터 피츠버그 캠프에서 적응을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빠른 합류가 방법이었다. 피츠버그는 20일에 투수와 포수조의 훈련이 시작되고, 25일부터는 야수조의 훈련도 시작된다.
"부담감이 조금은 있다"며 입을 연 강정호는 "하지만 내가 잘할 경우,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여기로 올 수 있다. 압박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 선수들을 위해 시장을 연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강정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야수는 두 명 있었다.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하지만 둘은 모두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로 직행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건 강정호가 처음이다.
피츠버그 측은 이처럼 전례가 없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 영입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했다. 닐 헌팅턴 단장은 "이 계약에 위험부담이 있는 걸 안다. 우리는 위험보다 보상이 크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적응을 위해 그가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도록 배려했다. 강정호는 계약을 마치자마자, 애리조나로 넘어가 몸을 만들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뛰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강정호는 팀 동료들과의 융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쉬운 건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 자신 있다"며 "언어의 장벽은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간단한 영어를 쓰면서 동료들과 친해지고 있다. 통역이 항상 그와 함께 있지만, 강정호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난 모든 걸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은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이다. 시즌의 시작이 매우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지난 17일 1루와 외야를 맡는 앤드류 램보와 포수 토니 산체스와 대화를 나눴다. 장비나 훈련 테크닉, 그리고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있는지 등 소소한 얘기였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램보는 "강정호는 좋은 친구 같다. 잘 적응할 것"이라며 "다른 곳에서 왔기에 확실히 그는 조용하다. 하지만 그는 친절하고, 모든 선수들과 친해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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