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2년 연속 재활공장 가동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손민한(40)에 이어 올해는 박명환(38)이 세월을 거꾸로 돌릴 테세다. 박명환은 NC의 미국 전지훈련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 중 한명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CSU롱비치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볼넷없이 무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자체청백전 2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자체청백전, 연습경기일 뿐이라며 의미축소를 해도 상관없지만 박명환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통산 102승에 13번의 완투, 4차례 완봉승이 있다. 수싸움에 능하고, 타자를 다룰 줄 아는 베테랑. 그가 지금 아프지 않고 볼을 뿌리고 있다.
지난해 박명환은 3년여 어깨수술 공백을 딛고 부활을 노렸으나 미완에 그쳤다. 구위는 어느정도 끌어올렸지만 자신감이 떨어지자 제구력이 흔들렸다.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20의 부진. 지난해 계약금 없이 5000만원에 현역유니폼을 감사하게 받아 들었으나 올해는 그나마 연봉이 20% 깎여 4000만원이 됐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박명환은 최고시속 139㎞의 볼을 뿌렸다. 아직 2월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이런 추세라면 실전에선 140㎞ 초중반의 묵직한 볼을 기대할 수 있다.
챙겨야 할 것은 많다. 예전의 자심감을 되찾으려면 잃었던 장기, 슬라이더를 다시 손에 꼭쥐어야 한다. 19일 연습경기에서 탈삼진 4개중 3개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각이 살아있었다는 평가였다. 박명환은 "실전감각을 올리는데 주렸했다"고 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박명환은 어깨수술 이후 모든 것이 변한 상태다. 구속과 구종 모두 현실에 맞출 필요가 있다. 서서히 자신만의 다른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고집하지 않고 컷패스트볼 등 구종 다양화를 준비중인 이유다.
NC코칭스태프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투수가 1명 줄어든 상황에서 선발로테이션 5명을 채우기도 빡빡한 상황이다. 박명환이 4,5선발 중 한자리를 책임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경문 감독은 수술후 재활중인 원종현의 공백에 대해 "노성호와 이민호가 올해 원종현의 70이닝을 메워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NC의 마운드 갖가지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단 긍정적인 신호는 박명환의 운동량이다. 지난 겨울 마산에서 개인훈련을 알차게 했고, 미국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땀을 흘리고있다. 두번째는 지난해보다 표정이 훨씬 밝다는 점이다. 박명환에게 2014년은 우선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찾는 해였다. 2015년은 몸과 마음을 '예전의 박명환'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아프지 않고 볼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가 그에겐 감격이다.
선배 손민한은 지난해 48⅓이닝 동안 4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로 NC의 포스트시즌행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1억2000만원으로 불혹에 연봉인상까지 이끌어냈다. 박명환이 다음을 노리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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