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월드컵 우승 트로피, 욕심 나네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트로피가 한국을 찾았다. FIFA사절단 커뮤니케이션 그룹 리더 스테파니 플톤과 루카스 라코우 홍보담당관이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출전국 24개국 중 12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25일 오후 1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트로피 공개행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여민지와 수비수 심서연은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월드컵 트로피투어는 2011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고 올해가 2번째다. 플톤 리더는 "이번 행사는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 출전하는 24개국 본선진출국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자월드컵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여자월드컵 트로피는 매대회 새로이 제작되며, 우승국이 영구소장한다. 이날 공개된 캐나다여자월드컵 트로피는 금, 구리, 알루미늄 소재로 1998년 디자인됐으며, 높이 47㎝, 무게 4.6㎏, 밑받침둘레 13㎝다. 여자축구의 2가지 요소인 우아함, 다이내믹함을 담아냈다.
우승 트로피 앞에 앉아 기자회견에 임하는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과 에이스들의 얼굴은 상기됐다. 윤 감독은 내달 키프러스컵부터 4월 러시아와의 A매치, 5월 대표팀 소집 후 미국 전훈, 6월 캐나다 입성에 이르는 월드컵 준비과정을 취재진에게 소개한 후 선전을 약속했다. 윤 감독은 "트로피를 옆에서 보니 설렌다. 앞으로 100여 일 남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첫승, 첫 16강의 목표를 밝혔다. "저 트로피를 꼭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 세계 레벨하고는 분명히 차이는 있다. 12년만에 월드컵에 두번째로 진출하게 됐다. 우리의 목표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첫승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조별라운드를 통과하고 16강에 오르면 이후는 넉다운제이기 때문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일단 조별라운드 통과와 1승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얼짱 수비수' 심서연 역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보니 트로피가 아주 잘빠졌다. 월드컵이 한발 가까이 왔다는 실감이 난다.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2010년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인공 여민지는 "17세 월드컵 때 우승 트로피를 한번 봤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옆에서 지켜보니 욕심이 난다. 준비 잘해서 월드컵에서 꼭 좋은 모습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