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를 이룩한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좌타 편중 현상'도 고민거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우린 우타자가 정말 없네"라며 입맛을 다셨다.
실제로 이날 삼성은 무릎 수술 후 재활중인 1루수 채태인을 제외하면 주전급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중 나바로와 박석민, 김상수, 그리고 포수를 맡는 이지영과 이흥련이 우타자.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좌타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삼성은 좌타자들의 강세였다. 하지만 류 감독의 고민은 좀더 구체적이다. 특히 특정 포지션에서 우타자들이 부족한 게 아쉬웠다.
류 감독의 시선은 외야였다. 외야에는 현재 베테랑 강봉규와 신인 최민구만이 우타자다. 그나마 있던 우타 백업요원인 김헌곤이 군입대한 게 아쉽다. 백업요원 박찬도 문선엽은 모두 좌타자다. 주전으로 도약한 박해민의 우타자 전향도 없던 일이 됐다.
류 감독은 "일본도 최근 우타자들이 많지 않더라. 우리도 자원이 부족하다"며 정통 우타자들이 줄어든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난 몇 년간 아마추어 야구에서 수준급 오른손잡이들이 우투좌타로 전향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의 '히트상품'인 구자욱도 우투좌타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데뷔 시즌을 2군에서 보낸 뒤,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타율 3할5푼7리로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최근 구자욱은 재활중인 채태인을 대신해 1루수로 뛰고 있다. 류 감독은 "아직 채태인이 경기에 나갈 상태가 아니다. 복귀가 늦어지면, 구자욱이 1루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포지션이 3루인 구자욱을 외야수로 기용하고자 했지만, 외야 수비가 다소 낯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채태인이 자리를 비운 1루에서 '만점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새로운 자원인 구자욱을 발굴한 류 감독이지만, 우타자 얘기가 나오니 다시 입맛을 다셨다. 그는 이날 연습경기 상대인 넥센 라인업을 보며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넥센은 삼성과는 정반대로 우타자들이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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