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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프로배구 우승 경쟁 안갯속, 얽히고 설킨 삼파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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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안갯속인 프로배구 여자부 우승 경쟁 얘기다.

여자부는 그 동안 6라운드 초반이 되면 정규리그 우승 팀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흥국생명(2006~2007, 2007~2008), 현대건설(2009~2010, 2010~2011시즌), KGC인삼공사(2011~2012시즌), IBK기업은행(2012~2013, 2013~2014시즌)은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2014~2015시즌은 다르다. 2일 현재 각팀당 2~4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도 우승 경쟁은 치열하다. 도로공사 19승8패(승점 55)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상 승점 50)이 뒤쫓고 있다. 시즌 최종전까지 시간이 흘러야 우승 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세 팀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가 눈에 띈다. 도로공사는 유독 기업은행에 약했다. 이번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뒤진다. 풀세트 접전도 한 경기밖에 이끌지 못했다. 승점 5점을 따냈지만, 12점을 잃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현대건설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1~4라운드에서 내리 패하다 5라운드에서 겨우 승점 2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의 높은 벽에 번번이 막혔다. 1승4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기업은행전 패배로 뚫린 구멍을 현대건설전 승리로 메웠다.

이제 패배는 의미가 없다.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 끈을 이어가려면 승리만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화두는 '베테랑'이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승부를 좌우할 열쇠가 되고 있다.

도로공사에는 최고의 베테랑 듀오가 버티고 있다. 자유계약(FA)으로 둥지를 옮긴 세터 이효희(35)와 센터 정대영(34)이다. 이들에게는 우승 추억이 장착돼 있다. 이효희는 기업은행에서, 정대영은 GS칼텍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이들이 시즌 중반부터 팀에 완벽히 녹아들면서 도로공사는 새 팀이 됐다.

기업은행에는 세터 김사니(34)와 리베로 남지연(32)이 버티고 있다. 김사니는 한국 최고의 여자 세터로 평가받았다. V리그 세터상을 두 차례(2005, 2006년) 수상한 김사니는 지난시즌 FA자격으로 아제르바이젠리그에도 경험했다. 경험 면에선 따라올 선수가 없다. 남지연은 박정아와 김희진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거뒀다. 기량도 명불허전이다. 이번 시즌 디그 부문 4위와 수비 부문 3위(이상 2일 현재)에 올라있을 정도로 여전히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에는 베테랑이 수두룩하다. 레프트 한유미(33)를 비롯해 프로 11년차 황연주(29), 센터 김세영(34)이 존재한다. 황연주를 제외하고 한유미와 김세영은 원포인트 서브 리시버와 블로커로 안정된 수비와 높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4년 연속 V리그 세터상을 수상한 염혜선(24)이 흔들렸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세터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일)

IBK기업은행(18승10패) 3-0 현대건설(17승10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