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비리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회사 임원을 조직폭력배를 시켜 청부 폭행하는 등 '막장 경영'으로 실형을 살았던 이윤재 피죤 회장(81)이 이번에는 피죤 노조로부터 노조탄압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전국화학섬유산업 노동조합 피죤지회(피죤 노조)는 이윤재 회장과 피죤 간부가 노조 탈퇴를 회유하고,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지난달 27일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피죤 노조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말 역삼동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노조 사무장을 만나 "노조원들에게 위로금을 줄 테니, 현재의 노사대치 상황을 정리하도록 다른 노조원을 설득해달라"며 회유와 퇴사를 요구하는 등의 노조 탄압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당시 이 회장의 발언 등이 담긴 1시간 2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서울지방노동청에 증거로 함께 제출했다.
2013년 설립된 피죤 노조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반대와 노조 탄압을 이유로 이 회장과 대내외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윤재 회장은 지난 2011년말 회사 임원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가 2012년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12년말 배임횡령 혐의로 또다시 기소됐으나 고령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즈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실질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노조 조합원을 대기발령하는 등의 조치로 노조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피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노조 측의 요청에 따라 이 회장이 노조와 10분 정도 만났다. 그러나 노조가 고소장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같은 말을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노조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1978년 설립한 피죤은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의 생활용품전문 회사로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 회장의 청부 폭력 사건이 알려진 후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 매출이 급감했다. 40%를 넘나들던 시장점유율도 20%대 초반까지 떨어져 업계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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