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더욱 빨라진다
발빠른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장타력에 기동력까지 겸비한 최고의 타선이 올해도 가동된다.
지난 2013년 도루 95개로 전체 8위의 '뛰지 않는' 팀이었던 삼성은 지난해 161개의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팀이 됐다. 홈런도 161개로 팀 150-150 클럽을 달성했었다. 김상수가 53개로 삼성 구단 사상 첫 도루왕에 올랐고, 박해민이 36개, 나바로가 25개를 기록하는 등 20도루 이상을 한 선수가 3명이나 됐다. 이런 기동력이 장타력과 조화를 이루며 삼성은 최강 타선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올해는 기동력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발빠른 구자욱과 박찬도가 1군에서 활약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박해민과 함께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비록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타격도 좋은데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대타,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가 체력과 부상 부담 때문에 도루 시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바로와 박해민 구자욱 박찬도가 달리는 야구를 할 수 있어 여전히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을 듯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는 구자욱과 박찬도를 중용할 것이다"라면서 "도루 뿐만아니라 안타 1개에 1베이스를 더 가고 안가는 것이 득점은 물론 그 경기의 승패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기동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 7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6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2회말 선두타자로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곧이은 박해민의 적시타 때 빠른 스타트로 홈까지 밟았다. 만약 원래 주전인 채태인이 안타를 쳤다면 이러한 득점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박해민의 안타는 진루타가 됐을 것이다. 구자욱과 박찬도는 8일 경기서는 더블스틸로 상대 선발 장원준을 압박했다. 2회말 무사 1,2루서 박해민 타석 풀카운트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성공. 삼성은 이어 8번 이정식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1번 나바로의 우전안타와 박한이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며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빠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삼성이 마의 200도루를 돌파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궁금해진다. 예전엔 뛰지 않는 팀이어서 장타력을 조심하면 됐지만 이제 삼성은 언제나 뛸 수 있는 팀이 됐다. 그 점이 상대가 삼성을 더욱 어렵게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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