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선발 사실상 확정. 중간을 찾아라

by

삼성 라이온즈의 올시즌 주요 포커스는 마운드에 맞춰져 있다. 타선은 지난해 라인업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구자욱 박찬도 등 새 얼굴도 나와 큰 걱정이 없다.

마운드는 배영수와 권 혁이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5선발과 중간계투 찾기가 시작됐다. 이제 5선발 찾기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정인욱 차우찬 백정현 3파전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차우찬이 결승점 가장 가까이에 있다. 남은 시범경기서 정인욱의 구속이 올라가거나 백정현이 퍼펙트 피칭을 보여주지 않는 한 윤성환 장원삼 피가로 클로이드에 차우찬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5선발이라고 결정하지는 않았다. 지난 8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차우찬이 5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한 뒤에도 류 감독은 "문턱까지 왔다"고만 말했다.

이유는 차우찬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원포인트 릴리프부터 롱릴리프까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보직으로 팀의 중간을 책임졌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땐 롱릴리프로 나와 2∼3이닝을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경기 후반엔 안지만과 함께 셋업맨으로 나와 상대 왼손타자를 잡아냈다.

차우찬이 선발로 가면 선발은 강해지지만 대신 불펜 쪽이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마무리를 하고 안지만과 박근홍 심창민 등이 필승조가 될 것"이라면서 "선발이 5∼6회까지 던질 때 6∼7회를 막아줄 투수가 마땅치 않다"라고 했다.

결국 앞으로 시범경기에서는 불펜진을 완성하는 것이 마운드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5선발이 약하다면 아무래도 불펜진에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차우찬이 선발로 가면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상대팀과 겨뤄 전혀 뒤지지 않는 로테이션을 꾸리게 된다. 삼성의 타선이 지난해처럼 터진다면 선발이 막아주는 동안 충분한 점수를 얻고 승리조에게 바통을 넘겨 줄 수 있다. 백정현이나 정인욱이 롱릴리프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금상첨화다.

류 감독의 구상에서 선발과 승리조의 빈 공간을 채울 선수는 누가 될까. 남은 시범경기에서 삼성의 키포인트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