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는 어디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까.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윤석민(29)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으로 돌아온 윤석민은 상당히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사천리로 메디컬테스트에 이어 팀에 합류했고, 지난 9일에는 포항 원정에까지 동참해 훈련하고 있다. 10일에는 첫 불펜피칭도 소화했다.
윤석민의 이런 의욕적인 모습으로 인해 KIA 선수단의 사기는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어린 투수들에게 윤석민의 존재는 큰 자극제가 된다. 물론, 야수진들 역시 윤석민의 복귀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범호나 최희섭 등 팀의 간판 타자들은 "팀 전력이 올라가니까 당연히 반갑고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김기태 감독을 위시한 코칭스태프 역시 윤석민에게 기대를 거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시에 고민도 하고 있다. 과연 윤석민에게 어떤 보직을 맡겨야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지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팀에 합류한 뒤 따로 미팅을 했다. 차를 함께 마시면서 마음 고생을 했을 윤석민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김 감독은 "윤석민에게 직접적으로 보직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문제(보직 결정)는 좀 더 고민해보고 차차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고민 중"이라는 말 자체에서 김 감독이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선발을 맡기면 된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계속 선발투수로 뛰었다. 훈련도 선발에 맞춰 해왔다. 그러나 동시에 윤석민은 마무리 경험도 적지 않다. 2006년에는 19세이브를 기록했고, 2013년에도 7세이브를 따낸 적이 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뒤에 나올 수 있다.
김 감독은 결국 '선발 윤석민'과 '마무리 윤석민' 중에 어느 쪽이 훨씬 팀에 도움이 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KIA는 선발 요원이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도 필요하다. 좌완 심동섭을 마무리카드로 생각하고 있지만,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윤석민이 좀더 매력적이긴 하다.
윤석민은 자신의 보직에 대해 "지금 내가 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무슨 역할이든지 기꺼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감독도 서둘지는 않겠다는 입장. 결국 윤석민의 최종 보직은 시범경기 막바지 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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