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5연전 선발 로테이션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르며 선발 후보들을 점검하고 있다.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까지는 로테이션 합류 확정. 여기에 홍성민이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홍성민은 1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이 감독이 홍성민에 대해 강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고, 캠프와 시범경기 성과도 좋다.
홍성민의 넥센전 등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넥센은 서건창 정도를 제외하면 무서운 좌타자가 없는 팀. 우타자가 강한 타선이다. 넥센전 시험은 시범경기 로테이션상 등판 일자가 돼 던진 것일 수도 있지만, 개막 2연전에서 맞붙는 kt 위즈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t 역시 우타자 일색인 팀이다. 주전급 선수로 치면 이대형 정도가 신경쓰이는 좌타자. 이런 팀 컬러를 봤을 때 사이드암 홍성민이 kt전 출격에 어울리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kt와의 개막 2연전에 린드블럼-홍성민 듀오가 나설 가능성이 생긴다. 토종 에이스 송승준의 경우 지난 3년간 개막전에 등판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굳이 무리해가며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 또, 홍성민의 컨디션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개막전 선발 등판은 심적으로 무리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개막전을 던지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홍성민은 2차전에 등판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 로테이션도 술술 풀린다. 롯데는 개막 2연전을 치른 후 잠실에 올라와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강한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첫 경기에 좌투수 레일리가 등판하면 된다. 이후 송승준과 경쟁을 이겨낸 5선발 투수가 연이어 나가면 어느정도 구색이 갖춰진다. LG는 개막 2연전을 광주 원정으로 치르는데, LG도 원정이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대충할 수 없는 상황. 롯데는 류제국이 빠진 LG의 3-4-5선발과 붙는 이점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LG가 홈개막전 선발을 조금 더 강한 투수로 남겨놓는다 하더라도 나머지 2명의 투수는 앞서 세 투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개막 5연전 준비는 어느정도 끝난 상태다. 이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 경기들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