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목동야구장 3루쪽 히어로즈 감독실.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찾아와 얼굴을 마주했다.
이 감독이 염 감독에게 "든든하시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전날(14일) 선발 등판한 한현희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러자 염 감독은 "잘 해줘야할 선수가 들쭉날쭉한데요, 뭐"라며 웃었다. 전날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영민 얘기였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올시즌 히어로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사이드암 한현희의 선발 전환이다. 지난해까지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한현희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과 함께 1~3선발로 나선다.
최근 몇 년 간 히어로즈는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의 주축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밴 헤켄과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로 팀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가 없어 고생을 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국내 선발투수가 강한 팀이 결국 강팀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몇 년 간 히어로즈에는 두 자릿수 승을 거둔 국내 선수가 없었다.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염 감독은 올해 한현희의 선발 전환을 일찌감치 결정해 준비해 왔다. 14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60개의 공으로 5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 정 훈에게 1회 1점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반면, 김영민은 1이닝 동안 안타 3개, 4사구 2개를 내주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한현희가 선발로 빠지면서 김영민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좋지 않았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시속 150km를 자주 찍었는데, 제구력도 좋았다. 어제는 140km 초반 공이 자주 맞았다. 스피드가 일정해야 하는데 들쭉날쭉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일단 선발 3명이 잘 해주면 5할 승률은 가능하다"면서도 불펜을 걱정했다. 아무래도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 같다. 올해 히어로즈이 과제 중 하나가 한현희급 불펜 투수 발굴이 될 것 같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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