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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6강 PO 5차전 혈전에 느긋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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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남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연일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4위 LG와 5위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는 접전끝에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승2패의 팽팽한 싸움. 승부는 결국 16일 5차전에서 갈리게 된다. 여기서 이긴 팀은 1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이 승부를 지켜보고 있는 모비스의 입장은 느긋하기만 하다. 6강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진행되면서 모비스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됐기 때문. 누가 이기든 체력 손실이 엄청나다. 또 5번의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술도 대부분 노출됐다. 모비스로서는 체력을 비축하는 동시에 상대 전술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다양하게 마련할 수 있게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유 감독은 "두 팀이 모두 전력이 센 팀이라 이런 접전이 펼쳐질 줄 이미 예상했다"면서 "기다리는 우리팀으로서는 두 팀이 이렇게 힘든 싸움을 해줄수록 체력면에서는 유리해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이미 지난 6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LG와 오리온스의 전력이 막상막하라 혈전을 펼칠 것 같다. 5차전까지 가면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수'의 시선은 이미 6강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예측하고 있던 것.

그렇다면 LG와 오리온스 중에서는 어떤 팀이 올라오는 게 모비스에게 유리할까. 두 팀 모두 정규시즌에서는 모비스와 3승3패로 호각을 이뤘다. 전력은 엇비슷하다는 뜻. 유 감독은 "두 팀 모두 고유의 팀 컬러가 확실해서 상대하기 까다롭다. 누가 오든 어렵긴 마찬가지"라면서 한 가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두 팀 모두 어려운데, 선수들의 편에서 보면 약간은 다르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걸 지켜보면 오리온스보다는 LG와 만날 때 조금은 더 편안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LG가 오리온스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모비스 이동훈 사무국장 역시 "오리온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온다는 건 벼랑끝에서 2연승을 거뒀다는 뜻이다. 그렇게 기세가 살아나면 무척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 국장 역시 이왕이면 LG를 선호하는 것이다. 과연 모비스는 어떤 팀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될까. 어떤 팀이 됐든 모비스가 유리한 입장에서 싸우게 된 것만은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