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경기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일부 손질했다.
KBO는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규칙위원회를 열고 시범경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타석 이탈시 스트라이크 선언' 규정을 바꿔 대신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KBO는 올초 경기 스피드업과 관련해 총 5개의 새 규정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시범경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타자 등장시 BGM(테마송)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와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는 규정. 둘 다 위반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이번 시범경기서 새로 마련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한 결과 이날까지 치른 34경기의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46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시간에서 14분을 단축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 KBO 리그는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7분으로 역대 가장 길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 타자들이 생소한 규정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타석을 벗어났다가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현장 감독들과 프런트 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규정 보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감독들은 "경기 후반 승패에 결정적이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야구 자체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고, 재미가 반감된다"며 KBO에 규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이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15일까지 8차례 나왔으며, 이 가운데 세 차례가 삼진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도 올해부터 스피드업 규정을 새로 마련해 타석 이탈시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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