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지난해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선발 트로이카에게 붙은 칭호다. 올해 역시 이 아성은 흔들림이 없을 것 같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으로 이뤄진 LA다저스의 선발 트로이카는 2013년 처음 구축된 뒤 단숨에 '사상 최강'이라고 불렸던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19승)-톰 글래빈(16승)-존 스몰츠(12승) 트로이카를 넘어섰다.
2013년에 45승(커쇼 16승, 그레인키 15승, 류현진 14승)을 달성한 이들 선발 3인방은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발 트로이카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합작해냈다. 커쇼가 21승으로 MLB 최다승 투수가 됐고, 그레인키가 17승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14승을 찍었다. 도합 52승.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이다. 2013시즌에 21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맥스 슈어저(18승)를 앞세운 디트로이트의 선발 트로이카가 합산 48승으로 LA다저스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LA다저스 트로이카의 독주가 예상된다. 일단 슈어저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로 인해 LA다저스 선발 트로이카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디트로이트 선발 트로이카가 약화됐다. 게다가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의 위력이 올해도 변함없을 듯 하다. 부상의 덫에 걸리지 않은 채 건실하게 시즌 준비를 해왔기 때문. 이런 성과는 시범경기에서도 벌써 드러난다.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예열을 마쳤다. 에이스인 커쇼는 벌써 3경기에 나와 8⅓이닝을 던지며 7안타(1홈런) 4볼넷 8삼진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16에 WHIP 1.32를 찍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승수도 2승이나 챙겼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상반된 좋은 페이스다. 커쇼는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에 4번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한 바 있다.
그레인키도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2이닝 동안 2안타 3 사4구 2실점으로 흔들렸는데,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3이닝 동안 솔로홈런 1개만 내주면서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류현진 역시 페이스가 괜찮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잠시 등근육 통증을 호소해 우려를 안겼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한 위력을 펼쳤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출격에 나섰는데, 2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다. 총 30개의 공을 던져 상대 6명의 타자를 무력화시켰다. 삼진은 2개를 잡았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직구 구속이 벌써 93마일(약 시속 150㎞)까지 나왔다. 3월 초순의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페이스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범경기의 결과만으로 정규시즌의 활약을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부상없이 시범경기부터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LA다저스 선발 트로이카의 올시즌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이들이 올해는 지난해 합작한 52승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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