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떠난 김동주의 은퇴식을 열어줘야 할까. 쉽지 않은 문제다.
매우 민감한 사항. 게다가 많은 복합변수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가감없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스포츠조선의 기획 '익명 서베이'의 세번째 주제였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총 3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철저하게 익명이다.
선수는 미워도 활약상은 미워하지 말자
김동주 은퇴식에 대해 21명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대표적인 논리는 김동주가 두산에서 활약한 업적이다.
A감독과 B단장은 "오랫동안 한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다. 은퇴식 정도는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했다. C감독과 D단장 역시 "두산 구단에 공헌한 바가 있다. 팀 공헌은 인정해야 한다"고 찬성의 입장이었다.
김동주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8년 두산의 전신 OB베어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FA 계약 때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팀을 옮기진 않았다.
통산 1625경기에 나서 3할9리,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LG와의 수도권 라이벌전 승부처에서 인상적인 클러치 능력을 많이 보였다. '좌 (이)승엽, 우 (김)동주'라는 말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우타자이기도 했다.
수도권 팀의 2명의 프런트는 "프로인생을 두산에서 시작했고, 두산에서 끝냈다. 큰 틀에서 보면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그리고 두산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라며 "이미지를 떠나 은퇴식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방구단의 E선수는 "무조건 해줘야 한다. 자격이 있다"고 했고, F코치는 "아무리 밉다고 해도 두산에서 해준 게 많은 선수다. 구단이 좀 더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야구선수로만 봐야한다"고 말한 프런트도 있었다. 간단히 "자격이 있다"고 말한 두 명의 선수와 함께 "네"라고 대답한 선수도 있었다.
김동주 은퇴식에 찬성하는 설문자는 대부분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두산에서 한 활약에 대해서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 조건부의 찬성이 꽤 많았다.
존경 못 받는 선수, 은퇴식 자격없다
김동주의 은퇴식에 반대하는 의견은 7명이었다. 구단이 판단할 일이라는 답변도 2명이 있었다. 사실상의 반대다.
서베이 대상자들이 모두 프로야구판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수나 감독, 코치, 그리고 프런트다. 웬만하면 찬성의견이 나올 만 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7명의 반대와 2명의 유보 의견이 나왔다는 점은 프로야구판 전체적으로 김동주의 은퇴식에 대해서 반발여론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김동주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의 선수 2명은 "안된다"는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이 부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지방구단의 한 프런트는 "인간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은퇴식 자격이 없다"고 했고, 수도권팀의 한 프런트는 "해주면 안된다. 선수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선수는 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지방구단의 G선수는 "자기가 다른 팀 가겠다고 나왔는데, 은퇴식을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고, 수도권팀의 H선수는 "마무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 그동안 해온 행동을 봤을 때 은퇴식을 한다고 해도 선수들이나 팬이 환영해 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격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 답변자도 있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때 마다 더 많은 연봉을 위한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2군으로 내려가 있을 때도 구단과 상의 없이 "자리가 없다면 풀어달라"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결국 김동주와 두산은 시즌이 끝난 뒤 다시 거취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두산은 코치직을 제의했지만, 김동주는 현역생활 연장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미련없이 두산을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KT 조범현 감독이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협상조건이 맞지 않아 백지화가 됐다. 현역생활 의지를 밝혔지만, KT와 영입과정에서 틀어진 이유가 밝혀지면서, 김동주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렇게 프로야구판에서 '무적신세'로 전락했다.
이 상황에서 은퇴식을 놓고 두산과 김동주의 입장은 애매해졌다. 총 30명의 설문자 중 찬성 21명, 반대 7명, 보류 2명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기류가 프로야구판에서조차 상당히 많이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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