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마저 무너졌다. 이로써 올시즌 유럽대항전에 이름을 올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에버턴은 20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에프 NSK올림피스키에서 열린 디나모 키에프와의 2014~2015시즌 유로파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2대5로 완패했다. 에버턴은 전반 20분 야르몰렌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28분 루카쿠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34분 테오도르치크, 36분에는 벨로수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0분에는 구세프에게 네번째 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에버턴은 후반 30분 안투네스에게 다섯 번째 실점까지 내줬다. 후반 36분 자기엘카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은 더 이상 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홈 1차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던 에버턴은 이날 패배로 1,2차전 합계 4대6으로 뒤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EPL 클럽들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까지, 유럽대항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시작은 유럽챔피언스리그였다. 첼시는 파리생제르맹에, 아스널은 AS모나코에, 맨시티는 바르셀로나에 발목이 잡히며 8강행에 실패했다. 리버풀과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32강에서 무너진데 이어 에버턴까지 16강진출에 실패했다. EPL 클럽들이 유럽대항전에서 전명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2위 EPL(80.105)와 3위 분데스리가(77.986)와의 격차는 약 2점차에 불과하다. 유럽 리그 랭킹은 최근 다섯 시즌 유럽 대항전을 통한 리그 점수로 순위가 선정된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볼프스부르크라는 강력한 우승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속이 쓰린 EPL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