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구실로 무급 혹은 지나치게 적은 월급으로 청년들을 착취하는 세태를 풍자한 이른바 '열정페이'가 패션업계의 가장 큰 축제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문제제기 됐다.
21일 오후 1시 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패션노조와 알바노조, 청년유니온 등 단체들이 '열정페이?웃기시네, WE ARE NOT FREE(우리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실린 플래카드를 걸고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남신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과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임경주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배트맨D 패션노조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이들은 "들으라. 우리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우리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열정페이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임경주 위원장은 "화려한 패션위크 뒤에 수많은 수습생과 노동자들을 기억해달라"고 부르짖었다. 배트맨D 대표는 "인턴 수습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를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지 말라. 우리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여러 밴드의 공연도 진행됐다. 그 중 힙합 팀 TOPNAME은 '열정페이 웃기시네'라는 가사를 담은 힙합 공연을 하면서 "우리는 오늘 정당하게 노동의 대가를 받고 공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업계 열정페이 문제는 지난 해 10월 열린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제기 됐고, 이어 또 한 번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린 것이다.
한편 일부 패션업계에서는 이들의 열정페이 공동기자회견과 관련,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느 한 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기보다 구조적으로 접근해보고 예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패션노조 등의 주장처럼 일부 디자이너들이 청년들의 임금을 지나치게 착취하는 것은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할 것이지만, 그 이면에 영세한 디자이너들의 자본구조도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며 의류산업의 지하경제 문제도 들춰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배선영기자·전혜진기자 sypova@sportschosun.com,gina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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