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를 생각하고 왔는데, 대전 내려가서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1323일만에 1군 무대 승리를 맛봤다. 2011년 8월 14일 인천 SK-넥센전이 그의 마지막 승리였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상대는 넥센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승1패를 생각하고 왔는데, 덕분에 대전 내려가서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을 잘 마무리했으니, 홈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정근우 송광민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어제 져서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오늘 송은범이 잘 던지면서 그 다음에 투수 운용이 쉬웠던 것 같다. 윤규진은 어제 많이 던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던져줬다. 어제부터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쓴 라인업이 효과를 본 것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 김경언을 1번, 고동진을 7번에 둔 게 대성공했다. 고동진은 2번과 7번을 두고 고민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고동진은 2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만들었고, 김경언은 3회 도망가는 솔로홈런 외에도 안타 2개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전날 투수교체가 한 템포 늦었다며 벤치의 실수를 인정했던 그는 "오늘은 두 템포 빠르게 갔다. 어제 넥센을 보면서 빨리 바꾸는 걸 배웠다"며 웃었다.
한화 팬들은 승리가 결정된 뒤 '김성근'을 연호했다. 팬들의 환호에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던 김 감독은"4년만에 승리가 참 얼떨떨하네"라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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