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의 '신'나는 체육시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여신 50 플러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난 24~25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한 '여신 50플러스' 체육교사 연수에는 이틀간 서울 시내 초중고 교사 9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여신 50플러스'는 '여'학생들의 '신'나는 체육수업을 통해, 중학교 25%, 고등학교 8%에 그치고 있는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의미다.
이 프로그램 계발 전반에 참여한 최원상 서운중 체육교사가 동료교사들에게 직접 '여신 50플러스 프로젝트'의 의의와 내용을 설명했다. "학교 체육 현장은 남성 위주로 편성돼 있고,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한 시간부족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학교 체육시간, 교육과정 내에서 즐거움과 흥미를 찾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했다. "안전하고 흥미로운 뉴 스포츠 교구에 운동기능이 자연스럽게 들어간 게임, 놀이 형식을 접목시켜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했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운동을 잘하지 못하는 운동소외 학생들에게도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가르치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여신'의 수업은 준비운동을 뜻하는 '띠앗머리', 체력운동을 뜻하는 '아리솔', 킨볼, 킥런볼, 스크래치볼, 축볼, 바운드배구, 인디아카 등 여신스포츠, 마무리 운동으로 구성된다. '띠앗머리' 25개, '아리솔' 25개를 포함해 100개의 게임을계발했다. 초대형 킨볼을 이용해 즐기는 불독게임, 리프팅 게임 등을 동영상으로 알기쉽게 소개했다. '아리솔'에선 주사위를 던져 달리기 시간 횟수를 정해 동기를 부여하는 '주사위게임', 근력과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서키트 프로그램을 놀이처럼 바꾼 게임을 통해 부담감을 줄였다.
최 교사는 학교체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 대회를 관전한 경험을 소개했다. "여학생들이 격렬한 운동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거침없이 드리블하고 직접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 멋지고 당당한 모습은 '감동'이었다. 이 여학생들은 올해도 개막전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고, 우리 교사들이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알찬 교육과정 내에서 소외된 여학생, 운동 정체학생들이 신나게 참여하도록 현장에서 먼저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교사 연수를 주관한 이완석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 과장(장학관)은 "'여신'이라는 이름부터 여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네이밍' 아니냐"며 웃었다. "프로그램 역시 누구나 쉽게 적응하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우선적으로 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조희연 교육감님의 관심과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학생 체육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서울시 교육청이 '여학생 체육'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신 프로그램를 관할하는 김석균 체육건강과 장학사는 "현재 20%에 머물고 있는 여학생 스포츠 참가율이 올해 30%, 내년 40%, 내후년 50% 식으로 차근차근 연차적으로 올라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트스포츠에서 여자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국위선양을 하고 있나, 그럼에도 학교 현장의 여학생 체육활동은 열악하고 저조하다.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여신 프로그램은 지난 연말부터 태스크포스(TF)팀이 고민해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소재 초등학교 20개, 중학교 20개, 고등학교 10개를 우선 선정해 각각 100만원의 용품과 '여신' 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한다. 김 장학사는 "선정기준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할 교사의 열의, 학교장의 의지와 지원, 여자 스포츠클럽의 실적 등을 두루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봉사활동을 하는 '여자만세'(서울 여학생 자전거로 만드는 맑은 세상) 프로그램 참여신청자 수도 선정에 참조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해당 학교의 관심 및 열의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여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교사들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6월 8일부터 30시간 실기 직무연수, 방학기간인 7월20일부터 서울체고에서 60시간 연수를 통해 실제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