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화끈한 타격의 팀이다. 하지만 한화와의 개막 2연전 팀 타율은 2할5리.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이틀간 넥센은 8점을 내는데 그쳤다. 5대4로 역전승한 28일 개막전에서는 유한준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에 성공한 뒤, 연장 12회말 서건창의 끝내기 솔로홈런이 터졌다. 홈런 두 방으로 화끈한 승리를 가져왔지만, 다음날 3대5로 패배하고 말았다.
중심타선은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3번타자 유한준과 5번 김민성이 7타수 2안타로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중이고, 4번타자 박병호와 6번 스나이더는 각각 8타수 무안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의 빈자리를 체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은 아니었다. 그는 "하위타선이 많이 약해져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포수 김재현이 나선 8,9번 타순이다. 하지만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 부진이 아쉽다.
하지만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 넥센 타자들은 지난 2월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는 시범경기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시범경기 막판부터 타격 페이스가 점차 떨어졌다. 급기야 SK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2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1점을 내는데 그치며 이틀 연속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지금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은 그래프상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타격감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 슬럼프가 되는 것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면 상승세의 흐름으로 가는 것이다.
또한 넥센은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 당시 빠른 페이스로 이목을 끌었다. 시범경기 막판에나 이런저런 조합이 맞춰지고, 개막전에 페이스를 맞추는 다른 팀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1차 캠프 때 몸을 만들고, 2차 캠프 때부터는 완전한 실전 모드였다.
선수들도 언제 100%의 페이스를 만드느냐 보다는 80% 이상의 페이스를 길게 유지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장기레이스를 대비한 측면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타격감이 하락하는 기간을 최소화했다.
흔히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반드시 안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넥센은 지난 2년간 타격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히려 개막 초반 그래프가 바닥을 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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