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모티베이션(동기)이 생겼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도 강력한 전력을 지닌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넥센과 원정 개막 2연전을 치른 한화 이글스는 치열한 접전끝에 1승1패를 거뒀다. 연장 끝내기 패배(4대5)를 당한 28일 1차전도 경기 후반까지는 리드하고 있다가 진 것이었다. 당초 전력상 넥센에 크게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어쨌든 2경기만 보면 호각세였다.
이 결과에 대해 김성근 감독(73)도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워하는 듯 하다. 김 감독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개막 2연전의 성과와 보완점에 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가장 큰 성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손꼽았다. "성과라고 한다면 모티베이션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경기 내용을 통해 새로운 동기가 부여되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평가는 김 감독 스스로도 상당히 고무적으로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비록 시범경기가 전력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지면서)'아, 안되는 건가. 이대로 될까'하는 의식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개막 2경기에서 막 뛰어다니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패배 역시 교훈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장 12회까지 팽팽하게 간 것도 의미있지 않나 싶다. 예전 같았으면 와르르 무너졌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전반적인 자신감 회복과 동기 부여의 긍정적 소득과는 반대로 여전히 부족한 보완점도 나타났다. 김 감독은 개막 2연전을 복기하며 투수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때는 (나쁜점이) 안나오더니, 정규경기에 들어가니까 투수들이 바뀌었다"며 실전에서의 제구력 및 자신감 난조를 꼬집었다.
하지만 이런 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전에 다른 팀(태평양, 쌍방울, LG, SK)에서도 그런 일은 많았다. 어떻게 활용하고, 장점을 살리는 지는 이제 해결하면 된다. 선수들의 활용법을 알았다." 김 감독은 개막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 스스로도 큰 자신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