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돌아왔다. 서울이 개막 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서울은 올시즌 첫 승리에 성공했다. 제주는 개막 후 첫 패배를 당했다. 2008년 8월부터 이어온 서울전 무승 징크스(9무13패)를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연패를 끊으려는 서울과 징크스를 넘으려는 제주는 초반부터 강한 미드필드 싸움을 펼쳤다. 양 팀이 자랑하는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변수가 생겼다. 경기 시작 4분만에 제주의 원톱 까랑가가 햄스트링으로 쓰러졌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예고한 강수일 카드를 일찍 빼들어야 했다. 서울은 김현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반 6분과 15분 두차례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약했다. 전반 중반부터 제주의 패싱게임이 살아났다. 36분 송진형 김 현으로 이어진 패스가 로페즈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서울 수비에 맞고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제주가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45분 양준아의 스루패스를 받아 로페즈가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빼고 박주영을 넣었다. 박주영을 최전방에 기용하며 득점을 노렸다. 박주영의 투입과 함께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다. 박주영은 후반 6분 차두리가 돌파하며 올려준 크로스를 끊어먹는 움직임으로 슈팅을 노렸지만 수비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1분 고요한 대신 에벨톤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19분 코너킥 상황서 흐른 볼을 고명진이 터닝슈팅으로, 24분에는 몰리나가 멋진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제주도 강수일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30분 강수일이 멋진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38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김수범이 헤딩슛을 했지만 약했다.
이 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40분에는 제주의 김 현이, 42분에는 서울의 몰리나가 연속해서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제주는 41분 박수창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무승부의 기운이 이어지던 경기는 작은 실수 하나로 갈렸다. 44분 서울의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정다훤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뒤로 흐르며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에벨톤이 침투하며 밀어넣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결국 경기는 서울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