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무패를 달리던 울산이 챌린지(2부리그) 신생팀 서울 이랜드(이상 이랜드)를 상대로 FA컵에서 제대로 혼쭐이 났다.
울산은 2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와의 2015년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올 시즌 리그 8경기서 무패(3승5무)를 기록 중이던 울산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승부차기에서 행운의 선방으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얻었다. 이랜드는 대어를 낚을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조원희의 슛이 막히면서 고배를 마셨다.
승부는 쉽게 갈리는 듯 했다. 후반 9분 양동현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울산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랜드는 후반 21분 주민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울산은 김신욱 김태환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전은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의 무대였다. 거의 골이나 다름없은 울산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균형을 지켰다. 연장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한 정동호의 슈팅을 쳐낸 게 압권이었다. 결국 120분 간의 혈투가 끝나고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위기는 울산에게 찾아왔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김승준의 오른발슛이 골포스트 왼쪽을 향했으나, 김영광의 손에 걸렸다. 이랜드는 4번째 키커로 나선 로버트 카렌의 슛이 허공을 가르면서 균형이 맞춰졌다. 7번째 키커의 슛에서 운명이 갈렸다. 울산은 정동호의 슛이 김영광의 손을 비껴가며 골망을 갈랐으나, 이랜드는 조원희의 오른발슛이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겨드랑이 사이로 빠졌다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길고 길었던 승부는 홈팀 울산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