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폴 포그바 복귀'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포그바 쪽의 통큰 요구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전문언론 프랑스풋볼은 29일(한국 시각) 맨유가 최근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만나 심도깊은 개인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포그바 쪽은 리그 톱급의 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라이올라가 요구한 포그바의 연봉은 '세후 1200만 유로(약 141억원)'다. 세금을 감안하면 포그바의 주급은 약 20만 파운드(3억3000만원)에 달한다. 포그바의 현재 주급이 약 1억원 남짓임을 감안하면, 현재 주급의 3배 이상을 요구한 셈이다.
특히 EPL에서 20만 파운드라는 숫자는 수퍼스타의 상징과 같다. EPL에서 수년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한 로빈 판 페르시의 주급이 20만 파운드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맨유에 이보다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웨인 루니, 라다멜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 3명 뿐이다. 올해 22세에 불과한 포그바에게 주기엔 부담스러운 고액이다.
하지만 포그바 측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차례 맨유를 떠났던 포그바는 굳이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어보인다. 이탈리아 언론 디마르지오에 따르면 포그바는 같은날 몬테카를로에서 파리생제르맹(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켈라이피 회장은 "포그바는 대단한 재능을 지녔다. 하지만 그를 노리는 팀은 우리만이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맨유와 PSG 외에 바르셀로나 역시 포그바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포그바를 올여름에 영입한 뒤, 선수 등록이 가능해지는 내년 1월에 이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소 터프함이 부족한 중원에 포그바를 더해 완전체로 거듭나겠다는 생각이다. 포그바로선 자신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을 골라가면 그만이다.
물론 포그바와의 개인협상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유벤투스와의 이적료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유벤투스는 1억 파운드(약 1643억원)의 이적료를 언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뜨거운 감자' 포그바를 두고 빅클럽들의 계산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