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는 총 31명. 이 중 30명이 팬들앞에서 모습을 보였다. 단 1명 LG 트윈스의 타자 한나한만 한번도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한나한은 전지훈련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을 해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 한번도 나서질 못했다. 종아리가 좋아진 뒤엔 허리가 좋지 않아 또 실전이 연기됐다. 외국인 선수가 퇴출되지 않고서 이렇게 한달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그럼에도 그를 기다리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듯.
LG 양상문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한나한에 대해 "현재 다음주에 2군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른 팀 외국인 타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나한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양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양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양 감독은 "그를 직접 봤기 때문에 기다린다"라고 했다. 그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 "(한나한의) 능력이 아깝다. 그런 선수를 뽑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양 감독은 "내가 직접 그가 훈련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가 실제 경기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양 감독은 "아무래도 성적이 너무 안좋았다면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나쁜 상황에서도 승률 5할을 거둔 팀 성적도 한나한을 기다릴 수 있게 했다고 했다. 하나한 없이도 이정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나한이 오면 더 좋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항간엔 태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 선수가 말썽꾸러기였던 몇몇 선수들과 다르다. 매너와 예의가 있는 선수다"라면서 "그도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다"라며 그의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성을 갖추고 있다"라며 "수비도 작년 조쉬벨이나 예전 현대에서 뛰었던 퀸란 정도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라며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임을 강조했다.
양 감독이 봤던 그의 능력을 야구팬들이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일단 다음주 2군 경기가 중요해졌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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