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배영수가 이적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에서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배영수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볼넷은 1개만 내준 대신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냈다. 총투구수는 86개였다.
여러모로 올해 배영수의 최고 피칭이었다. 6회까지 1안타 무실점에 투구수는 불과 70개 밖에 되지 않았다. 거기에 타선의 도움으로 스코어는 5-0의 리드. 조심스럽게 '완봉승'의 가능성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배영수의 직구 최고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은 142㎞ 정도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시속 125~132㎞, 19개)와 포크볼(시속 131~136㎞) 체인지업(113~127㎞, 6개) 싱커(시속 141~144㎞, 5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6회까지 플라이아웃은 단 1개(3회 아두치) 뿐이었고, 나머지는 땅볼과 삼진이었다. 경기를 완전히 지배한 것.
그러나 7회 들어 구위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 결국 배영수는 7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까지는 무실점이었다. 이후 불펜진이 배영수가 내보낸 2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배영수 이후 대타 황재균 타석 때 나온 원포인트 김기현은 아웃카운트를 무난히 잡았다. 그런데 세 번째 투수 박정진이 첫 상대 정 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배영수의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불펜진은 배영수의 승리 요건은 지켜줬다. 박정진은 정 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오승택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대타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바뀐 투수 송창식이 김민하와 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정대훈이 나와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9회에는 필승 마무리 권 혁이 또 나왔다. 정대훈이 1사 1루를 만들자 권 혁이 등판했다. 권 혁은 첫 상대 정 훈을 삼진으로 잡은 뒤 오승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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