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수쌓기의 확실한 대상이면서, 부담스러운 상대. 승리를 쓸어담기에 좋은데, 놓치면 망신이고 충격이 크다. 올해 1군에 합류한 10구단 kt 위즈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위즈를 둘러싼 '폭탄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신생팀의 한계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5일까지 29경기에서 3승26패, 승률 1할3리. 개막전부터 11연패를 당한 위즈는 5일 한화 이글스에 져 10연패에 빠졌다. 지금같은 승률이 이어진다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서 14.9승을 거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100패를 넘어 120패 이상까지 가능하다.
극심한 전력 분균형은 특정팀 부진의 문제가 아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전체의 문제다. 리그 전체 몰입도와 흥미를 떨어트리고, 리그 전체 건강을 위협한다. 리그 수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기록을 보면 최약체 kt, '천덕꾸러기' 위즈의 현실이 드러난다. 팀 평균자책점 6.07. 10개 구단 중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이다. KBO 리그 전체 팀 평균자책점이 4.72다. kt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3~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팀 타율 2할2푼3리. 전체 평균 타율 2할6푼6리와 4푼3리나 차이가 난다. 팀 홈런이 14개인데, 1위 롯데 자이언츠(42개)의 3분의 1이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2.8득점에 불과하다. 빈약한 전력을 보여주는 수치를 열거하는 게 민망할 지경이다.
못 던지고 못 때리니 이길 수가 없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주면 그대로 패배로 굳어진다. 중반까지 앞선다고 해도 지킬 힘이 없다. 많은 팬들이 kt 경기를 보면서 "2군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주축 선수 다수가 다른 팀에 가면 1군 출전이 어렵다. 조범현 kt 감독까지 "선수 구성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144경기를 다 치를 수 있을 지 걱정이다"고 말한다.
차분하고 내실있게 준비해 1군 첫해부터 주목을 받은 NC 다이노스와 kt를 비교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두 팀은 FA(자유계약선수), 외국인 선수 영입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적도 없다. 그게 프로다.
시즌 초 kt를 만난 팀들은 승리를 주워담았다. 5일 현재 SK 와이번스가 kt를 맞아 5승을 챙겼고,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가 4승, NC와 KIA 타이거즈가 3승, 롯데가 2승, 한화가 1승을 거뒀다. kt는 히어로즈에 2승, SK에 1승을 거둔 게 전부다.
아무래도 경험이 쌓이면 시즌 초반보다 전력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kt는 최근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강했다. 트레이드 효과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초반에 kt를 많이 상대한 팀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kt를 상대로 거둔 승수를 빼야 진짜 전력이 드러난다. KIA는 개막전부터 6연승을 거뒀는데, 위즈를 상대로 3승을 거뒀다. 3승의 거품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SK는 5일 현재 15승12패를 기록중인데, kt전 6경기를 빼면, 10승11패로 승률 5할이 안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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