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6일까지 7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금의 LG와 4월의 LG는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뭐가 달라졌을까.
해결사가 없다
타선의 집중력이 더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이 2할1푼3리(6일 현재)까지 내려갔다. 7연패를 당하면서 타선이 단 한 번도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다. 7경기에서 총 20득점, 경기당 평균 3점을 뽑지 못했다.
4월엔 정성훈과 최경철 오지환 박용택이 답답한 타선에 단비를 뿌려주었다. 정성훈 오지환 박용택은 나란히 두차례씩 결승타를 쳐주었다.
그랬던 LG 타선이 5월엔 급속도로 동반 부진에 빠졌다. 정성훈을 빼고는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큰' 이병규(등번호 9번, 타율 0.183)와 '작은' 이병규(7번, 0.223)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병규(7번)가 타순 4번에서 제 몫을 못하면서 타순이 꼬이고 있다.
김선규의 구위가 떨어졌다
LG가 4월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승률 5할(13승13패)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불펜의 역할이 컸다. 8번의 역전승으로 가장 많았다. 그렇게 경기 후반에 뒤집을 수 있었던 힘은 중간 투수들이 상대를 잡고 버텨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이드암 김선규가 그런 역할을 가장 자주 열심히 했다. 4월에만 무려 15경기에 등판, 2승1홀드를 챙겼다. 김선규는 지난 4월 30일 삼성전과 5일 두산전에서 나란히 3실점씩 했다. 시즌 초반 보다 공의 제구가 낮게 이뤄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의 높고 가운데로 몰렸다. 이것은 체력적인 부담이 왔고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선규가 흔들리면서 현재 LG 불펜에선 2이닝 이상을 길게 구원해줄 롱 릴리프가 마땅치 않다. 유원상도 불안하다. 그렇다고 리드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정찬헌과 이동현을 투입하기도 어렵다.
LG가 가장 내세울 만한 게 중간 투수들이다. 그런데 7연패 과정에선 선발이 길게 버텨주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중간 투수들이 구원에 실패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다.
깜짝 루키가 없다
LG가 4월에 기대이상으로 재미를 본 선수가 루키 양석환이었다. 프로 2년차인 그는 4월에만 22경기에 출전, 14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1루와 3루를 오갔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공백을 일시적으로 메워주었다. 자신감있게 방망이를 돌린 게 주효했다.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지만 곧잘 맞혔다.
양석환은 검증이 된 야수가 아니다. 상대가 약점을 파고들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상대의 견제가 시작되기 전에 자기 몫을 해주고 현재 2군으로 내려갔다.
양석환이 보여준 활약은 코칭스태프가 미리 계산에 잡아두지 않는 보너스 같은 것이다. 이런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팀에 조미료 처럼 감칠 맛을 나게 해준다. 그런데 지금의 LG는 양석환 같은 활력소가 부족하다. 루키 내야수 박지규가 있지만 양석환이 보여준 임팩트에 비하면 미약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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