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더군다나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8, 9일 연달아 패해 아픔이 더 컸다. 10일 경기는 NC를 상대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3연전 마지막 기회. 창원 마산구장에 홈팀 NC 선수들의 훈련이 끝날 무렵 롯데 선수들이 등장했다. 1루 덕아웃에서 NC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이 대화중이었는데 롯데 주장 최준석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최준석 :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김경문 감독 : (손가락 2개를 펴보이며) 나이스 배팅! 또 칠려고 그러나.(최준석은 8, 9일 경기에 연달아 홈런을 1개씩 터뜨렸다.)
그러자 최준석이 김 감독에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며 한마디 한다.
최준석 : 살살좀 부탁드립니다.
최준석의 모습에 김 감독이 껄껄 웃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이번에는 강민호가 찾아왔다.
강민호 : (힘찬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김경문 감독 : 나이스 배팅! (강민호도 9일 경기 우중간으로 밀어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살살 상대해달라는 최준석보다 더 직접적인 메시지가 강민호로부터 날아든다.
강민호 : (90도로 절을 하며) 살려주십쇼, 감독님! 죽겠습니다.
상대팀이지만 두 야구 후배의 넉살에 김 감독은 시합 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물론,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봐주는 일은 없지만 말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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