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KIA 타이거즈 2기 선발진, 2라운드 시작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지난 주에 합류한 임준혁에 김병현 유창식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빠지고, 에이스 양현종(27), 조쉬 스틴슨(27), 임준혁(31)에 김병현(36) 유창식(23) 체제다.
김기태 감독 지휘 하에 팀 분위기를 일신한 KIA는 양현종과 험버, 스틴슨, 세 선발 투수를 주축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들 문경찬(23) 임기준(24) 홍건희(23)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을 경험했다. 또 4월말에 1군에 합류한 베테랑 서재응(38)이 세 차례 선발로 힘을 보탰다. 4~5선발의 얼굴이 바뀌었으나, 지난주까지 양현종과 험버, 스틴슨, 세 축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안정감을 주지 못한 험버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가고, 서재응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경험한 험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교체를 고민해야할 것 같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투수 중에서 양현종과 스틴슨만 남게 된 것이다. 변수가 생길 수도 있겠으나 김병현 유창식의 선발 합류가 확정적이다.
양현종이 꾸준한 가운데, 임준혁이 지난 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했다. 볼넷을 1개만 내주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스틴슨도 압도적인 구위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선발의 한 축 역할을 해왔다.
전지훈련 기간에 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김병현은 최근 1군에 뒤늦게 합류했다. 스프링 캠프 기간에 맹장수술을 받은 그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2군에서 구위를 다듬던 김병현은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에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 합류 직전에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김병현이다. 김기태 감독은 김병현을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유창식은 어떤 식으로든 키워야할 선발 자원이다. 이적이 결정된 직후 새로운 환경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적 후 3경기에서 믿음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중간투수로 1⅔이닝을 던져 3안타 볼넷 2개, 1실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제구력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팀 이적이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주말 두산전에 유창식을 선발로 내겠다고 했으나 불발됐다. 김기태 감독이 "밝은 얼굴로 즐기는 야구를 해보자"고 주문했는데,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선발진 변화는 선발 로테이션 불안정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올시즌 팀 리빌딩을 표명한 KIA 입장에서는 꼭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현재 KIA는 1, 2군에서 충실히 준비를 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베테랑 선수를 중용하면서도 젊은 투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1,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런 팀 분위기가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금이 중요하지만 내일이 더 중요한 타이거즈다.
KIA는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6연전이 예정돼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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