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놓고 이동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가입자 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유선전화 시장 축소를 예상하고도 업계 최초로 이동전화 음성 통화를 무료화 했고, SK텔레콤은 요금제 전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해 접속료 부담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KT의 유선통신 서비스(시내전화+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1697만여명으로 전체 시장의 64.2%를 차지하고 있다. 유선통신 가입자 3분의 2가 KT 전화를 쓰는 셈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494만여명(18.7%),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450여만명(17.1%) 순이다.
유선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2012년 말 2706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2655만명으로 감소했다.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감소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유선 시장의 최강자이면서도 데이터 통신에 미래 성장 동력이 있다고 보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동전화 음성 통화를 무료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월 2만9900원만 지불해도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하면서 KT에 지불해야 하는 접속료 부담을 떠안은 요금제를 출시했다.
접속료는 망외 통화시 발신 측 사업자가 착신 측 사업자에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로 내는 비용을 말한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KT의 유선 서비스 가입자에게 전화를 하면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로부터 요금을 받지 못하면서 KT에 분당 수십원의 접속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가입자들의 통신비 인하 요구와 정부 압력에 못 이겨 앞 다퉈 새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 요금제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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