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보다 훨씬 괜찮은 거 아닌가."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은 팀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2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 시간. 전날 패배로 승률 5할이 무너졌지만, 김 감독은 담담한 듯 보였다. 그러던 중 폭스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폭스는 전날 1군에 합류해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3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무려 4번이나 출루했다. 게다가 5-6으로 뒤지던 7회초 귀중한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베일을 벗겨보니 선구안과 팀배팅 능력을 갖춘 타자였다.
김 감독 역시 이런 폭스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 듯 했다. 폭스에 대해 "공을 골라낼 줄 아는 것 같다. 수비도 곧잘 하더라. 게다가 덩치가 커도 잘 뛰었다. 수비 백업을 들어갈 때 보니까 빨리 달리더라"고 자세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김 감독은 6회의 희생타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정말 잘친 희생플라이였다. 커브를 정확히 노려서 제대로 밀어치더라. 자기가 뭘 해야할 지를 제대로 아는 선수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모건보다 훨씬 나은 거 아닌가. 이런 것도 안하잖아"라고 농담을 하며 두 손으로 퇴출된 외국인선수 나이저 모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T-세리머니'를 흉내내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곧바로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모건도 첫 경기 때는 잘 했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이런 김 감독의 성향을 파악한 것일까. 폭스는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전날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팀을 여러차례 살렸다. 우선은 공격.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 3루. 이날도 6번 좌익수로 나온 폭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SK 선발은 고효준. 폭스는 신중하게 배트를 거머쥐었다.
전날 입증된 선구안이 돋보였다.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 볼. 그리고 3구 파울과 4구 볼. 볼카운트 2B2S에서 연속 3개의 공을 커트해냈다. 그러면서 끈질기게 고효준을 물고 늘어졌다. 결국 고효준이 졌다. 8구째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이걸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중간 외야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혔다. 호쾌한 2타점 2루타. 한국무대 첫 안타는 화끈했다.
이후 폭스는 수비에서도 놀라운 위력을 선보였다. 팀이 6-0으로 앞선 1회말. SK 타선의 반격이 예고됐다. 한화 선발 탈보트는 SK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지며 초반에 불안감을 안겼다. 이후 4, 5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었지만, 6구째 실투성 공이 들어왔다. 이명기가 친 타구가 좌측 외야로 날았다. 안타성 타구.
그러나 폭스가 날쌔게 달려와 펄쩍 뛰어 이 공을 잡았다. 탈보트를 살린 슈퍼캐치였다. 이 수비로 탈보트는 안정을 찾았다. 이후 6회 1사까지 1실점으로 버틴 원동력이었다. 폭스는 이후에도 안타를 하나 추가해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폭스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어제는 긴장했는데 오늘은 더 집중해서 편한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한 경기의 활약에 크게 고무되지 않는 모습. 이 또한 김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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