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주전급 야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장단 21안타를 집중시켜 20득점했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16안타를 맞고 12실점했지만 LG 타선은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비주전급 선수들이 기대치 않았던 맹타를 쳐 경기 초반부터 크게 리드했다.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은 LG로 기울어졌다.
이날 LG는 공교롭게 베테랑 야수들이 왕창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병규(등번호 9번)은 며칠 전 넥센전을 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 손주인도 손등을 다쳐 1군에서 빠졌다. 정성훈도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용택은 경기전 타격 연습을 하고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LG 선발 루카스는 주전 야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결장을 내심 걱정하는 눈치였다. 류제국과 봉중근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봤다.
이 주전들의 빈자리에 이름이 생소하고 시즌 첫 1군 출전한 선수들이 대거 들어갔다. 나성용이 7번 지명타자, 황목치승이 2번 2루수로 첫 선발 출전했다. 2년차 양석환은 6번 3루수로 출전했다. 이민재는 9번 중견수로 나갔다.
그런데 이 비주전급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반란을 일으켰다.
나성용은 결승 만루포를 포함 2안타 4타점, 황목치승은 4안타 3타점, 양석환은 3안타 1타점, 이민재도 2안타 2득점했다.
LG 야수진을 두고 최근 다시 세대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LG 타선을 이끌었던 빅 브라더 4(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에 더이상 기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4명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지만 모두 35세 이상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다.
LG 팀 성적이 승률 5할을 밑돌고, 타선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원인 중 하나로 세대교체가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병규(9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박용택은 3할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정성훈은 팀내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가 최근 발목을 다
쳐 1군에서 빠졌다. 이진영은 이번 시즌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점집까지 찾았다고 한다.
이 고참 야수들은 세대교체에 대해 담담하다. 같은 입장이다. 팀을 위해 세대교체는 좋다. 후배들이 자신들을 밟고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것.
그동안 수도 없이 LG 선수들의 세대교체 얘기가 나왔지만 과감하게 지금의 틀을 깨트린선수가 없었다.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의 타격 재주를 젊은 선수들이 뛰어넘지 못했다. 이병규는 일본 전지훈련 때 "아프지만 않으면 누구와 싸워도 자신있다"고 했었다.
또 젊은 선수들이 이 기본 베스트 야수들을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을 때 반대 여론도 만만찮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22일 롯데전 대승(20대12)의 의미는 크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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