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다. 10일, 아니면 2주 후까지 오도록 하겠다."
호언장담을 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4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좌측 대퇴직근 좌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괜찮다. 곧 건강하게 돌아올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10일 후(1군 엔트리 재등록 가능시점)나 늦어도 2주 뒤에는 돌아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기자와 주먹을 마주치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의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뒤늦게 합류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외국인 선수의 뜨거운 의욕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사실 의학적으로 폭스가 2주 후에 복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빨라야 4주 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과 팀내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이다.
폭스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허벅지 부상 때문. 전날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쳤다. 이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폭스는 4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친 뒤 1루오 달리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교체된 폭스는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화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는 "정확한 부상 부위는 허벅지 앞의 사타구니쪽 윗부분이다. 근육이 일부 찢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위는 다르지만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과 비슷한 치료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재활 기간등을 감안하면 최소 한 달 이후에나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폭스의 합류로 팀 공격력이 살아나던 한화로서는 또 다른 악재다. 김성근 한화 감독(73)의 시름도 깊어졌다. 김 감독은 이날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폭스가 빠진 것 때문에 선발 오더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20분이나 걸렸다"면서 "안타깝다. 특타를 통해 많이 좋아지고 있었는데…아까 보니 선수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길래 '많이 먹고 빨리 나으라'며 어깨를 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폭스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놓고 어제 이종환을 1군에서 제외했다. 투수들을 불렀는데, 폭스가 정작 빠지게 되니 이종환의 공백이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예기치 않은 폭스의 부상으로 이종환마저 앞으로 10일은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가워 한 것이다. 과연 김 감독은 다시 사라진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궁금하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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