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과 독기를 가지라고 했다. 욕한 건 잘못됐다."
kt 위즈 캡틴 신명철(37)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목적이 분명한 행동이었으며, 앞으로 또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욕설'에 관해서는 백번 잘못한 일이라고도 사과했다.
신명철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를 13대4로 이긴 뒤 전날 행동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 전날 신명철은 한화와의 경기에서 1대6으로 지고 난 뒤 그라운드에 나와 격렬하게 분노하는 모습으로 상대 벤치를 향해 욕설과 손가락질을 했다.
이유는 한화가 '불문율'을 어겼다는 것. 5점 앞서던 9회초 한화 공격 때 강경학이 도루를 한 것과 9회말 3명의 투수(박정진 김민우 윤규진)들이 나온 것에 신명철은 분노했다. 하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한 한화의 행동이 '불문율'을 어겼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었다. 게다가 강경학의 도루가 나온 뒤 한화는 kt에 대한 사과의 제스추어로 주자를 허도환으로 바꿨다. 김민우와 윤규진의 등판도 한화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양 팀 사령탑은 "입장의 차이를 이해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김성근 감독도 제자인 조범현 감독에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했고, 조 감독 역시 "내가 그 입장이었더라도 (투수교체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수긍했다. 때문에 신명철의 반응이 지나치게 감정적이었고,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신명철은 '주장'으로서 반드시 할 만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승리 후 "우리 애들이 근성이 부족하고 해서 독기를 가지라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격렬한 반응을 함으로써 선수단의 투지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 이어 "먼저 욕을 한 것은 백번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또 할 것이다. 오늘 경기 전 미팅에서 반드시 이기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신명철의 '액션'은 실제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 듯 하다. kt는 2-4로 뒤지다 13대4로 역전하며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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