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NC의 약진은 가장 힘겨울 때 빛을 발하고 있다. 중심타선이 동반 침묵하고, 마무리(김진성)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고, 원투펀치(찰리-이재학)의 위력이 추락하고. 그때마다 마이너스를 상쇄시킬 히어로가 등장했다. 마무리는 임창민이 활약해주고 있다. 타선은 지석훈 등 다크호스들이 등장했다. 마운드의 굴러온 복덩이는 손민한(40)이다. 25일 현재 NC는 선두 두산에 1게임차 뒤진 3위다. 이제 시즌의 3분의 1을 넘기는 상황이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NC는 모든 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강하다. 그 중심에 올해 불혹, 선발투수 손민한이 있다.
지난 겨울 손민한은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선발진 합류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정기적인 5선발 대체요원 정도로 인식됐지만 손민한은 4월의 위기를 넘어 5월까지 승승장구 하고있다. 올시즌 8차례 선발등판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06. 팀내 다승공동선두(해커 5승)다. 또 44⅓이닝을 소화해 해커(58이닝)와 찰리(49⅓)에 이어 팀내 최다이닝 3위다. 손민한은 "코칭스태프가 등판간격을 길게는 열흘 이상 보장해주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 거둔 성적"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이정도면 대박이다. 무엇보다 한때 선수인생을 놓고봐선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2013년 NC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쳐 연봉도 올랐다. 올해 1억2000만원을 받는다. 연봉 대비 승수만 놓고보면 리그 최고 효율 선수다. 국내 투수중 최고연봉은 두산 장원준이다. 4년간 84억원을 받기로 하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1년 단위로 나누면 연봉은 21억원인 셈이다. 장원준은 올시즌 8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중이다. 이달초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등판하지 못했지만 이후 복귀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선두 두산의 선발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향후 성적 추이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고, 투수의 팀기여도는 승수만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 무식한' 셈법을 동원해보면 손민한의 엄청난 '연비'가 나온다. 지금까지만 놓고보면 손민한의 1승당 투자비용은 2400만원이다. 장원준의 1승당 5억2500만원. 애초부터 둘의 연봉차이는 동일선상 비교가 불가능하다. 물론 장원준의 다년계약은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치와 젊은 나이 등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됐다. 장원준은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손민한은 제 몫 이상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도 손민한에 대해선 철저하게 등판일정을 관리해줄 참이다. 나이도 있고, 날씨가 무더워지는 7월이나 8월이 되면 더 지치기 쉽다. 좋은 컨디션으로 올라와 더 나은 활약을 하는 것이 팀에도 보탬이 된다. 컨디션이 좋다고해서 등판횟수를 마냥 늘리지는 않을 작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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