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기수들이 오랜만에 경주로에 서서 한판승부를 펼친다.
현역기수 출신 조교사 9명이 펼치는 '추억의 레이스'가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펼쳐진다. 조교사들의 노고를 치하나는 '트레이너스 위크'에 맞춰 치러지는 이번 레이스는 평소 말을 훈련시키던 조교사들이 현역시절 기수복을 입고 자신이 훈련시킨 말에 올라 한판승부를 펼치는 점 탓에 흥미를 끌고 있다. 이벤트 경주이기 때문에 베팅이 불가능하지만 결과에 따라 경품이 주어질 예정이다.
출전 경쟁부터 불이 붙었다.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활동 중인 55명의 조교사 중 17명이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마사회는 안전을 고려해 '환갑'인 양재철 조교사(60)부터 막내인 이신영 조교사(35)까지 9명이 추려졌다. 양 조교사는 30년, 이 조교사는 4년 만에 다시 경주로에 서게 됐다. 뚝섬 시절부터 경마 전문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렸던 조정기 전 마사회 본부장은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추억의 레이스를 중계한다. 양 조교사는 "몸이 많이 불었지만, 마음은 이미 경주로를 달리고 있다"며 "내가 훈련시킨 말들이 경주로로 나설 때마다 몸이 달아오른다. 내가 직접 경주로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로에는 경쟁 뿐만 아니라 따뜻한 나눔도 수놓인다. 조교사들은 1~3위에 걸린 총 500만원의 상금과 출전수당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조교사들의 뜻에 마사회도 매칭펀드로 기부금을 보태 총 1900만원을 마련, 렛츠런문화공감센터(렛츠런CCC) 인근 불우가정의 장학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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