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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선수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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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오랜만에 외국인 선수들로 웃고 있다.

피가로, 클로이드, 나바로 등 3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바로는 초반 부진했지만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중.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홈런은 17개로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장타력이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는 밴덴헐크(13승)와 마틴(9승)으로 22승을 거뒀다. 나쁘지 않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바란 합작 25승엔 조금 모자랐다. 삼성은 투구폼 교정으로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밴덴헐크와 재계약하고 또다른 강속구 투수 피가로를 데려와 강력한 파이어볼러 라인을 만들고 싶었다. 허나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로 건너갔고, 삼성은 클로이드를 영입해 피가로-클로이드 라인으로 재편했다.

둘 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에 적응 등의 문제로 걱정을 낳기도 했지만 현재까진 더할나위없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피가로는 11경기서 8승(2패)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8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등 평균자책점 3.23으로 5위에 올라있다. 이제 시즌의 3분의 1정도가 지났을 뿐인 것을 보면 2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 투수가 20승을 한 것은 지난 1987년 김시진(23승)이 마지막이었다. 피가로가 28년만에 20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보통의 강속구 투수와는 다르다. 150㎞의 빠른 공을 뿌리지만 항상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다. 보통땐 140㎞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다가 위기가 올 때 전력으로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린다. 그만큼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투수. 직구를 고집하지도 않는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있어 이를 충분히 이용할 줄 안다.

클로이드도 10번의 선발등판 중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5승2패로 활약에 비해 승수가 조금 적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에 맞게 빠른 공과 함께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가장 많은 실점이 4점이었고, 한번만 5이닝을 던졌고 나머지 9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안정감을 지니고 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합작 승수는 13승이다. 류 감독이 원했던 25승의 절반을 넘어섰다. 류 감독에게 만족을 준 외국인 투수는 지난 2012년의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이었다. 둘이 합쳐 정확히 25승을 했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류 감독의 바람을 넘어선 승수를 거둘 수 있을까. 현재까진 더할나위 없는 모습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