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전창진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지난 시즌 전 감독이 몸담았던 부산 kt 소닉붐 구단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일 전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지난 시즌 소속팀인 kt 구단의 사무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kt 사무국장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한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에서 감독의 선수 기용에 간섭할 상황이 아니다. 다만 감독과 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김승원, 김현수 선수의 출전시간을 배려하자는 얘기는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무 입단을 위해서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출전 기록이 보장돼야 한다. 김승원과 김현수의 출전시간은 이와 관련된 문제였고, 타구단에서도 일반적인 것이기에 구단 측에서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었다.
경찰 측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 kt 소속 선수들도 다음주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kt 구단 측은 "아직 선수 소환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전 감독은 kt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월에서 3월, 5개 경기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측은 전 감독이 3~4쿼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한국농구연맹(KBL)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5개 경기에 대한 기록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KBL 측은 승부조작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승부를 실제 조작했는지에 대한 입증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후보 선수의 기용이 적절했는지 별도의 전문가를 통해 분석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된 차명계좌를 분석한 결과, 당초 포착된 2개에서 늘어나 많게는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와 경기 내용 분석, 차명계좌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나야 전 감독의 소환 시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감독의 지시를 받고 불법 베팅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 감독의 지인 두 명은 전 감독과의 친분만 인정했고, 전 감독이 베팅 지시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