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답지 않았다. 그 결말은 참혹했다.
지난 3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며 3연패(1무승부 포함)에 빠졌던 SK 와이번스. 2일 수원 kt 위즈전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상대가 최하위 막내 kt인 점도 중요했지만, 이날 선발투수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역투, 팀의 5연패를 끊어냈었다. 김광현 덕에 겨우 연패를 끊고 승리를 챙겼던 SK. 곧바로 하락세 모드로 다시 돌아섰다. 이 위기도 김광현이 끊어줘야 했다.
하지만 롯데전 김광현과 kt전 김광현은 완전히 달랐다. 초반부터 좋지 않은 것이 확연히 눈에 보였다. kt 타자들이 김광현의 공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스윙을 했다. 1회 이대형의 2루타와 김상현의 적사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SK가 2회초 2점을 내 역전을 시켰지만 김광현은 2회말 선두 문상철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지찬과 박경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3실점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0㎞에 이르렀지만, 평균구속은 140㎞ 초반대에 머물렀다. 제구도 잘 되지 않았다. 그나마 경험이 부족한 kt 타자들을 상대로 슬라이더 승부를 해 겨우겨우 위기를 넘기는 식이었다.
그래도 행운이 찾아오는 듯 했다. 팀 타선이 4회초 대거 8득점했다. 10-4 리드. 김광현이 충분히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5회말만 넘기면 승리 요건. 그런데 흔들렸다. 선두 김상현에게 안타를 맞고 장성우와 문상철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보통 이런 경우 코칭스태프는 교체 고민을 한다. 6점 차이지만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였다. 하지만 투수가 김광현이기에 컨디션이 나쁜 것을 알아도 쉽게 교체할 수 없었다. 에이스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1사 후 이지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kt 타자들도 경험은 부족하지만 프로. 너무 지나친 슬라이더 승부에 이지찬이 수싸움에서 이겼다. 낮은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겼다. 6-10 추격. 이어진 1사 1, 2루 위기. 4점차이기에 김광현을 믿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전유수가 등판했다. 전유수는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등장한 하준호를 삼진, 이대형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김 감독의 냉철했던 선택이 성공한 것이다.
김광현은 승리가 급한 팀 사정 앞에서 개인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 꽤 충격적인 치욕의 강판이었다. 이 결정으로 SK는 위기를 넘기고 연패를 탈출했기에, 김광현 스스로도 덕아웃의 이 결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박명수, '20년 의리' 한경호 이사와 결국 파경...정신과 치료까지 '충격' -
'신비주의' 임성한 작가 "내 실물, 촌빨 날리게 생겨…필명 친오빠 이름 아냐" -
악뮤 이수현, 30kg 급증 후 정신과 진단→40kg 감량 도전 "미래 없다 생각" -
효연이 밝힌 충격적 속내 "멤버들 울 때 나만 안 울어, 이게 울 일인가?" -
손담비, 초호화 야외 돌잔치서 눈물 펑펑 "날씨 안 좋아, 미안하다" -
'유튜브 은퇴' 추사랑, 하와이 학교로 돌아갔다 "일본어보다 영어 더 잘해" -
'꽃분이' 떠나보낸 구성환, 결국 446km 걷기로 "제 딸이었는데" 오열 -
'백도빈♥' 정시아, 셋째 임신 고백했다가 딸 오열 "둘째는 사랑 못 받잖아"
- 1.'오늘은 이의리 긁힌 날!' 156km 쾅쾅 → KKKKKKKK 위기 탈출[잠실 현장]
- 2."정말 죄송합니다" 놓친 배트가 심판 머리 직격 '아찔 사고'…외인 타자의 참회
- 3.'100억 거포' 깜짝 라인업 제외 왜? '타점 1위+홈런 4개' 위력 제대로인데 "다리 통증이 좀…" [부산체크]
- 4.'왜 4번 타자인지 알겠지?' KT 안방마님 시즌 6호 홈런,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질주[수원현장]
- 5.미쳤다! '韓 축구 최고 재능' 이강인 초대박, 손흥민 타지 못한 '마드리드행' 비행기 탑승 예고...佛 기자 "PSG 떠날 수 있다"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