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이 3일 포항 롯데전에 앞서 "이틀 연속 팀내 선수들의 기록이 부딪히게 생겼다. 전날(2일) 안지만의 150홀드 기록은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홈런이 같이 나왔으면 완전히 묻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오늘 신문에 큰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 오늘은 최형우도 1000안타에 도전한다. 아무튼 이승엽이 홈런을 치게 되면 이 또한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는가"라며 껄껄 웃었다. 안지만은 2일 기록을 달성한 뒤 "승엽이 형보다 먼저 기록을 달성해 다행이다. 완전히 가릴 뻔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형우는 전날까지 917경기에서 999안타를 기록중이다.
이승엽의 홈런이 프로야구 최초인 반면 최형우의 기록은 역대 최다안타 1위인 양준혁(2318안타)과 차이도 있고, 역대 72번째 1000안타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개인으로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류 감독은 "사실 1000안타도 대단하다. 나도 1000안타를 때리진 못했다. 90년대 초반 군복무를 하다 목을 다쳤다.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됐다. 물론 경기수도 지금보다 적었다. 1000안타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기록이다. 문제는 이승엽의 400홈런과 맞물려 있어 살짝 가릴 수 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