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전에 만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는 강한데, 완급 조절이 좋은 투수를 만나면 고전을 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산은 상대 선발 서재응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1대9로 완패를 당했다. 서재응은 7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 2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대 중반에 머물렀는데도, 두산 타자들은 서재응 공략에 실패했다. 제구력과 완급조절의 승리였다.
두산은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도 패해 충격이 더 컸다.
그런데 3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을 대표하는 투수. 130km대 초중반의 직구가 트레이드 마크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33km. 유희관에 말린 KIA 타선은 무기력했다. 4회초 김주찬에게 내준 1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8이닝 동안 1점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 전날 서재응보다 1이닝을 더 던졌다.
1-1로 맞선 4회말 두산 공격. 승부의 추가 두산쪽으로 넘어왔다. 선두타자 오재원,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박건우가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냈고, 무사 1,2루 찬스가 이어졌다.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데 이어, 민병헌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 정수빈이 해결사로 나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4-1. 내야 땅볼로 1점 추가한 두산은 5-1로 달아났다. 두산은 8대1 완승을 거뒀고, 유희관은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5회말 유창식에 이어 등판한 홍건희는 안타 2개와 폭투 2개로 2점을 내줬다. 두 젊은 투수가 난조를 보이면서 타이거즈는 힘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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