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0개다. 웬만한 선수는 바라보기도 힘든 숫자.
20홈런씩을 매년 20개를 쳐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다. KBO리그에서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만이 유일하게 밟은 400홈런 고지다.
95년 1호 홈런의 이강철부터 400호의 구승민까지 400홈런을 만들기까지 무려 200명의 투수가 필요했다. 최상덕 넥센 2군 투수코치가 이승엽에게 7개의 홈런을 허용해 최고 도우미가 됐다. 94년 태평양에 입단해 2009년까지 KIA와 LG, SK, 한화 등을 거치며 16년을 뛰어 통산 75승65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한 최상덕은 KIA 시절이었던 지난 99년부터 5년간 7개의 홈런을 맞았다. 56개의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2003년에도 2개를 이승엽에게 맞았다. 6개를 맞은 투수들도 5명이나 됐다. 강병규 김수경 오철민 정민철 주형광 등 대부분 소속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들이다. 유일한 200승 투수인 송진우(현 KBSN 해설위원)도 이승엽 홈런을 피하진 못했다. 15승을 거둔 99년에 3개를 허용했고, 10승을 한 2001년에 2개를 맞았다. 송진우를 비롯해 정민태 한용덕 최창호 등 한국 프로야구에서 내로라는 투수 10명이 이승엽의 홈런 희생양 공동 3위가 됐다. 4개를 허용한 투수는 14명이나 됐고, 3개를 맞은 투수는 20명이었다. 2개를 맞은 투수는 47명. 1개는 103명이었다.
이승엽이 400홈런을 친 비거리를 합치면 무려 4만6095m나 된다. 2750m의 백두산을 16개나 쌓을 수 있는 높이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선사한 팀은 바로 롯데다. 무려 68개의 홈런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기억에 남을 2003년의 56홈런과 이번 400홈런을 모두 롯데가 선사했다. KIA도 해태시절까지 포함해 65개를 허용. 이어 한화가 57, LG가 53개를 맞았고, 두산도 48개를 허용했다.
프로야구가 열린 모든 구장에 이승엽의 홈런포가 담장을 넘었다. 16개 구장 중 역시 이승엽의 홈이었던 대구가 221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두산과 LG를 상대한 잠실에서 36개를 쳤고, 광주구장도 25개를 쳤다. 새로 지어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도 3개를 기록.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24개를 쳤고, 대전구장도 20개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도원구장에서 6개, 문학구장에서 16개를 쳤다. 이승엽이 400호를 친 포항도 인연이 깊다. 2012년 개장한 포항에서 23경기만 치렀는데 벌써 10개의 홈런을 쳤다. 야구를 잘 치르지 않았던 군산과 지난해부터 경기를 펼친 울산에서도 1개씩을 쳤다.
400개 중 솔로포가 214개로 가장 많았고, 투런포도 124개나 됐다. 만루홈런도 10개나 된다.
볼카운트로 보면 초구가 74개로 최다 홈런을 쳤고, 1B1S도 55개로 그 뒤를 이었다. 1B에서 2구째를 홈런으로 만든게 47번. 풀카운트 승부에서 상대 투수의 위닝샷을 홈런으로 연결한 것도 39개나 됐다. 3B에서 만들어낸 홈런은 4개였다. 이번 400홈런은 1S에서 2구째였다. 이번 홈런을 포함해 총 28개를 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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