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발투수 쉐인 유먼(36)이 빼어난 호투를 선보였다.
유먼은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 12번째 선발 등판. 이 경기에서 유먼은 모처럼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군림하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다. 최고 147㎞까지 나온 패스트볼(71개)과 슬라이더(123~133㎞, 21개), 체인지업(127~135㎞, 11개) 싱커(140~144㎞, 3개)등을 던지며 6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실점은 모두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먼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이날 유먼의 6⅔이닝 투구는 지난 4월8일 대전 LG트윈스전(7이닝 4안타 1실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
1회에는 다소 불안했다. 내야 실책이 나오면서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다. kt 선두타자 이대형의 타구가 유먼의 글러브에 스치며 2루쪽으로 굴렀다. 그 실책 덕분에 이대형은 2루까지 나갔다. 이어 하준호의 2루수 땅볼 때 이대형은 3루까지 갔고, 마르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1회말에 곧바로 4점을 뽑아주면서 유먼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후 유먼은 좋은 구위를 회복했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다 구위가 다소 떨어진 6회에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책으로 비롯된 점수다.
1-6으로 뒤진 6회초 kt 공격 때 선두타자 박기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유먼은 후속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계속해서 2번타자 하준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3루쪽으로 굴러간 평범한 타구. 하지만 달려나와 공을 잡은 3루수 신성현이 1루로 던진 공을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정근우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신성현의 송구 실책이었다. 그 사이 박기혁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이대형은 3루까지 나갔다.
무사 1, 3루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유먼은 침착하게 이 위기를 극복했다. 운도 따랐다. 3번 마르테가 친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강경학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댄 블랙의 타구는 높이 떴지만, 멀리 나가지 못하고 유격수에게 잡혔다. 3루 주자 이대형은 움직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김상현이 친 타구도 유격수 강경학에게 걸렸다. 강경학은 여유있게 2루로 토스해 선행 주자 하준호를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이때까지 유먼의 투구수는 99개. 예상과 달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유먼은 후속 박경수도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대타 이지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3루수 김회성에게 맞고 흐른 행운의 안타. 여기까지 던진 유먼은 필승조 권 혁에게 바통을 넘겼다. 선발로서의 임무는 충분히 달성한 뒤였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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