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7)이 5년 만에 개인 통산 세번째 완봉승을 올렸다. 최근 실망스런 투구로 고개를 숙였던 그가 시즌 최고 피칭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그는 "항상 볼넷이 문제였고 아쉬웠는데 경기 전부터 '볼넷 보다 더 맞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다. 지난 kt전 처럼은 다시는 던지면 안 된다. 죄책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공이 주무기다. 구속이 150㎞에 육박한다. 7일 잠실 LG전에서 153㎞를 찍기도 했다. 쉽게 말해 긁히는 날엔 타자들이 알면서도 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 김광현의 골칫거리는 기복이다.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될 때의 피칭 내용이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kt전에서 4⅓이닝 9안타 4볼넷 6실점했다. 지난달 27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김광현이 부진할 때는 패턴이 비슷하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주고 위기에서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려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투구수가 많아지면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 불펜에 부담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김광현이 숙제인 들쭉날쭉한 제구를 잡기 위해선 역동적인 투구폼을 조금 간결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김광현은 여전히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길 원한다. 제구 보다 스피드를 우선한다. 따라서 투구 후 밸런스가 많이 무너지는 투구폼을 고집한다.
김광현은 7일 잠실 LG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구위는 물론이고 이날은 제구까지 잡히면서 LG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그는 1회부터 4회 1사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리고 LG 2번 타자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정성훈(3루수 땅볼)과 한나한(삼진)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6회에 문선재에게 내야 안타, 9회 대타 이병규(등번호 7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의 공격적인 피칭은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빨리 끌어냈다. 김광현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또 결정구를 대부분 유인구 보다 스트라이크로 가져갔다. LG 타자들은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힘 있는 구위를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다. 삼진을 9개나 당했다.
그는 "초구 승부가 좋았다. 유인구를 안 던지고 바로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그래서 투구수가 조절이 됐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시즌 최고 피칭을 했다. 9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116개. 개인 통산 3번째 완봉승이다. 지난 2010년 6월20일 인천 KIA전 완봉승 이후 1813일 만이다. 9회 1사 후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4사구 완봉은 깨졌다.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은 "구위가 워낙 좋았다. 오늘 같이 던지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 김광현이 내 사인에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가 3대0으로 승리, 2연승했다. 김광현은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장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피칭을 관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낙찰을 받고 난 후 스스로 포기한 바 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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