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후보가 발표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워낙 주전들이 확고해서 올스타전 후보들이 충분히 예상할만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인물이 2명있었다. 선발 투수 피가로와 1루수 구자욱이다.
피가로의 올스타전 후보 선정은 삼성 구단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부임이후 처음으로 뽑힌 외국인 투수 올스타 후보임은 물론 삼성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 후보에 오른 외국인 투수였다. 삼성은 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투수 쪽에선 한번도 외국인 투수가 후보에 오른 적이 없었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지난 2011년부터 차우찬(2011년), 윤성환(2012,2013년) 장원삼(2014년) 등 국내 에이스를 올스타 후보에 올렸다. 외국인 투수들보다 국내 투수가 더 뛰어난 모습을 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 투수가 주는 상징성도 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피가로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윤성환이 있어 조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올스타전 후보를 선정하는 것도 감독에겐 스트레스다. 확실한 주전이야 걱정없이 뽑으면 되지만 경쟁하는 포지션일 땐 고민이 깊어진다. 선발 투수가 고민의 대표적인 포지션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그랬다. 올스타전 후보를 추천한 시기는 지난 5월 25일. 당시 류 감독은 선발 투수와 1루수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했다고 했다.
류 감독은 "1명을 올리면 다른 선수가 낙담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라면서 "피가로가 좋은 성적을 내지만 윤성환도 잘하고 있었고, 장원삼 차우찬 등 국내 선발도 있어 고민을 했었다"라고 했다. 결론은 성적순. 후보를 선정할 당시의 성적으로 결정했다.
5월 25일 당시 피가로가 6승2패 평균자책점 3.65였고, 윤성환이 5승2패 3.24였다. 장원삼과 클로이드는 각각 4승, 차우찬은 2승을 올리고 있었다. 류 감독은 피가로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1루수 구자욱도 많이 고민한 부분. 1루 터줏대감인 채태인이 있었는데 구자욱이 후보가 된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었다. 최근 1루수로 채태인이 주전으로 나서고 구자욱은 백업요원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정 당시엔 달랐다. 채태인은 지난해 수술받은 무릎 때문에 시즌 초반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엔 허리 통증으로 또 재활을 했다. 5월 중순에야 돌아와 1루를 지켰다. 그동안 1루수로 나선게 구자욱이었다.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렸지만 이내 자리를 잡았고, 타격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여준 루키였다. 류 감독은 결정할 당시 앞으로 계속 선발로 나설 채태인이냐 그동안 활약해준 구자욱이냐를 놓고 고민했고, 결국 구자욱을 낙점했다. "그때까지 더 많이 뛴 선수로 결정했다"는게 류 감독의 결정 이유였다. 5월 25일까지 구자욱은 44경기서 타율 2할9푼3리(157타수 46안타), 6홈런, 22타점, 8도루를 기록했고, 채태인은 10경기서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었다.
고민을 많이한 올스타 후보 명단이었지만 기준은 결국 누가 더 잘했냐는 성적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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