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전경기에 나선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전경기 선발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김태군은 9일 현재 NC가 치른 57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하루도 빠짐이 없었다. 파울 타구의 위험에 항시 노출이 돼있는 포수는 잔부상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수비시 항상 쪼그려 앉아 있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포수들은 야구에서 가장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의 출전시간을 분배한다.
백업 포수가 있다 하더라도 매경기 선발로 출전하는 건 현대야구에서 찾기 힘든 일이다. 체력 안배를 위해 이따금 백업 포수가 앉는 일도 있고, 특정 투수와 백업 포수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그 포수를 선발출전시키는 일도 많다. 선발진이 좋은 삼성 라이온즈 같은 경우에는 아예 선발투수와 포수의 짝을 지어놓고 운영하기도 한다.
포수 전경기 출전 기록은 지금까지 총 6명이 갖고 있다. 1989년 태평양 김동기, 1996년 쌍방울 박경완, 2002년 삼성 진갑용, 2004년 두산 홍성흔, 2006년 롯데 강민호, 2010년 LG 조인성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들 중 전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쓴 건 박경완(126경기), 강민호(126경기) 뿐이다. 김동기는 120경기 중 119경기에서 포수로 나섰고, 진갑용은 133경기 중 131경기, 홍성흔은 133경기 중 88경기, 조인성은 133경기 중 130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만약 김태군이 올 시즌 전경기에 안방마님으로 나선다면, 당대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 강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태군 본인도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타구단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그리고 취재진이 체력 문제를 얘기할 때면 언제나 "괜찮습니다!"를 크게 외치곤 한다.
김경문 감독도 포수 전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체력 안배만 조금 해주면, 한 명의 주전포수가 충분히 전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승부가 기울었을 땐 김태군을 교체해주면서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태군은 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 그는 "포수는 내가 아닌, 투수를 빛나게 해야 한다. 내 역할은 1년, 최대 2년에 한 명씩 좋은 투수들이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언제나 자신의 얘기보다 팀 투수의 얘기를 많이 꺼내는 그다. 좋은 투수를 만드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당연히 전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은 있다.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인데 욕심이 나지 않을 리 없다. 김태군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수의 가치가 높아진 시대, 김태군의 기록은 더욱 빛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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