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단계일까. 아니면 기량의 한계일까.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 잔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 출전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잭 루츠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많은 기대를 모았다. 28세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m85, 97㎏의 뛰어난 신체조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근 2년간 기량이 늘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었다.
2006년 루키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2014년 트리플 A 로체스터 레드 스윙에서 123경기에 출전, 2할6푼5리, 8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안스에서 37경기에 출전, 3할1리 6홈런 27타점을 올렸다.
1, 3루 수비를 모두 할 수 있고, 팀내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결국 국내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함께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운 컨택트 능력이 기대됐던 선수였다. 아직까지는 부진하다.
9경기에서 1할8푼4리, 2홈런, 8타점이다.
기본적인 스윙은 간결한 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컨택트 능력이 돋보인다, 3할을 칠 수 있는 선수지만,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그의 타격을 보면 히팅 포인트 자체가 약간 뒤에 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본 뒤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기대할 순 있지만,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의 4번 타자로서 강력한 홈런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기록한 2개의 홈런 역시 상대적으로 좁은 목동에서 몰아친 것이었다.
그는 부진하다.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이 덜 된 탓일 수 있다. 연일 익숙치 않은 투수들이 올라온다. 게다가 스트라이크 존이나 구장 등 모든 부분에서 낯설다.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다. 삼진이 무려 10개다. 특히 14일 NC전에서는 3개의 삼진을 당했다. 트리플 A에서는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매우 뛰어났던 선수였다.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가장 좋은 평가를 얻는 부분이 선구안이다. 반면 얻어낸 볼넷은 2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찬스 상황에서 힘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은 맞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타격 내용이나 기록을 볼 때 부진의 원인이 기량의 한계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복잡해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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