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을 찾아라!'
kt 위즈가 막내 딱지를 벗고 진정한 프로팀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스윕하는 등 창단 첫 5연승에 성공했다.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상대팀들이 kt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강해진 타선 때문.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 효과와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이대형-하준호-마르테-블랙-김상현-장성우-박경수로 이어지는 타순은 상위권 팀도 부럽지 않다.
마운드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김재윤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잡으며 이미 잘하던 장시환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전천후 중간투수 조무근의 성장도 반갑다.
이제 남은 건 선발이다. 외국인 투수는 논외다. kt가 강해지려면 확실한 토종 선발 자원을 키워야 한다. 이유가 있다.
kt에게는 프로 1군 첫 해인 올시즌도 매우 소중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년 시즌이다. 선수들이 한 시즌 경험을 쌓은 상태에서 내년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승부를 봐야하는 시즌. NC 다이노스 역시 1군 2년차이던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내년 구상을 미리 해봤을 때 관건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3명을 선발로 뽑는다해도 2명이 더 필요하다. 만약, 마르테와 블랙이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타자 2명, 투수 2명 카드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럴 경우 3명의 토종 선발이 필요하다.
올시즌 후 2차 드래프트가 열리고 FA 시장도 있지만 선발로 활약할 즉시 선발감을 보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특히 이번 FA 시장은 선발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토종 투수들 중 선발 자원이 확실히 성장해줘야 한다.
후보는 물론 많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정대현과 엄상백이 있다. 우완 주 권과 13일 선발등판한 김민수도 선발 유망주고 조무근, 심재민 등도 선발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NC 이재학만큼의 임팩트를 줄만한 확실한 후보들이 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고만고만한 자원들이 많지만, 확실히 경쟁 선수들을 압도하는 투수가 없어 조범현 감독은 걱정이다. 조 감독은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선배팀들과 경쟁을 하며 팀을 키우는 가운데, 특히 토종 선발 요원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kt의 운명이 갈릴 프로젝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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